격투게임의 한 해는 6월 마지막 주말에 정점을 찍는다. 2026년에도 어김없다 — EVO 2026이 6월 2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EVO는 두 얼굴을 가졌다. 한쪽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과 12개 종목이라는 화려한 외형이, 다른 한쪽에는 2년 연속 줄어든 참가자 수와 운영권 변동을 둘러싼 커뮤니티의 균열이 있다. 무대 위 화염과 무대 밖 잡음이 같은 주말에 공존한다.
한눈에 보는 EVO 2026
| 항목 | 내용 |
|---|---|
| 기간 | 2026년 6월 26일~28일 (현지시간) |
| 장소 |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 전시홀 |
| 종목 수 | 12개 |
| 고유 참가자 | 5,774명 |
| 총 엔트리(중복 포함) | 8,926건 |
| 최소 보장 상금 | 50만 달러 |
| 결승 진행 | 6월 28일(일) 메인 아레나 |
금요일(26일)은 예선 풀과 초반 라운드로 채워진다. 결승전이 열리는 날은 일요일이다. 즉, 대회의 진짜 클라이맥스는 28일에 몰려 있다.

스트리트파이터 6 — EVO 2026 최다 엔트리 2,414명
12개 종목과 상금 구조
올해 라인업은 캡콤·반다이남코·아크시스템웍스의 간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상금은 종목별로 차등 배정됐는데, 흥미롭게도 신작 2XKO가 스트리트파이터 6를 제치고 최고 상금을 가져갔다.
| 종목 | 참가자 | 상금 |
|---|---|---|
| 2XKO | 1,080명 | 135,000달러 |
| 스트리트 파이터 6 | 2,414명 | 100,000달러 |
| 철권 8 | 1,354명 | 70,000달러 |
| 페이탈 퓨리: CotW | — | 54,800달러 |
|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 — | 40,000달러 |
| 그랑블루 판타지 Versus Rising | — | 40,000달러 |
| 인빈시블 VS | — | 30,000달러 |
| 뱀파이어 세이비어 | — | 25,000달러 |
| 블레이블루: 센트럴픽션 | — | 25,000달러 |
| 언더나이트 인버스 II | — | 20,000달러 |
| 버추어 파이터 5 R.E.V.O. | — | 20,000달러 |
스트리트 파이터 6는 4년 연속 최다 참가 종목 자리를 지켰다(2,414명). 철권 8이 1,354명으로 뒤를 이었고, 라이엇의 태그 격투 신작 2XKO가 1,080명으로 일요일 아레나 결승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사우디 자본과 흔들리는 정체성
올해 EVO를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무대 위가 아니라 소유 구조에 있다. 2026년 2월, EVO는 사우디아라비아 키디야 투자공사(QIC) 산하 e스포츠·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기업 RTS의 단독 소유로 넘어갔다. RTS가 나드윈 게이밍(Nodwin Gaming)이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격투게임 대회가 완전히 사우디 자본 아래 놓이게 된 것이다.
이 전환은 2년에 걸쳐 진행됐다. EVO는 2021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RTS의 합작으로 인수됐고, 2025년 소니가 지분을 인도 기업 나드윈에 매각한 뒤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이 RTS를 손에 넣었다. 소니는 지분을 정리하는 대신 2028년까지 글로벌 스폰서로 남았다.
43% 줄어든 참가자 — 숫자가 말하는 것
화려한 상금과 대조적으로, 참가 규모는 가파르게 내려앉았다. 보도에 따르면 EVO 2026의 참가 등록은 2년 전 대비 약 43% 감소했다. 단일 대회의 흥행 부침으로만 보기 어려운 폭이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일부는 격투게임 신작 사이클의 자연스러운 둔화로 해석하지만, 적지 않은 관계자가 운영권 변동을 변수로 지목한다. 대회의 상징성과 커뮤니티 정체성이 이 정도 규모의 자본 재편을 견딜 수 있는가 — 그 질문이 등록 숫자 위로 겹쳐 있다.
일정과 관전 포인트
일요일 메인 아레나에서는 여섯 종목의 결승이 연달아 펼쳐진다 — 2XKO, 철권 8, 스트리트 파이터 6, 뱀파이어 세이비어, 인빈시블 VS, 페이탈 퓨리: 시티 오브 더 울브스. 스트리트 파이터 6 결승은 6월 28일 오후 6시 30분(태평양시)으로 예정돼 있다.
캡콤은 스트리트 파이터 관련 주요 발표를 일요일까지 아껴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성적과 별개로, 신규 캐릭터나 차기 시즌 로드맵이 결승 무대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커뮤니티 반응
반응은 둘로 갈린다. 한쪽은 50만 달러 보장 상금과 2XKO의 정식 EVO 데뷔를 신선한 활력으로 받아들인다. 다른 한쪽은 운영권 문제를 이유로 거리를 둔다. 유명 해설가 사잠(Sajam)은 사우디 자본이 후원하는 대회 — EVO를 포함해 — 에 대한 보이콧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일부 관계자는 참가자 감소의 일부를 이런 흐름과 연결 짓는다.
결국 EVO 2026은 격투게임 e스포츠가 마주한 더 큰 질문의 축소판이다 — 자본의 규모가 커질수록, 풀뿌리에서 자라난 커뮤니티의 색은 지켜질 수 있는가.
GamePeak 정리
| 핵심 | 요약 |
|---|---|
| 무엇 | EVO 2026, 세계 최대 격투게임 대회 |
| 언제·어디서 | 6월 26~28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
| 규모 | 12개 종목, 참가자 5,774명, 보장 상금 50만 달러 |
| 최다 종목 | 스트리트 파이터 6 (2,414명, 4년 연속 1위) |
| 최대 상금 | 2XKO (135,000달러) |
| 쟁점 | 참가자 2년 새 43% 감소, RTS·키디야의 완전 인수 논란 |
| 클라이맥스 | 6월 28일(일) 메인 아레나 결승 |
무대 위의 불꽃은 여전하다. 다만 그 무대를 누가 소유하는가라는 질문이, 올해는 화염만큼이나 크게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