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너츠 2》, 《킬른》의 개발사 더블파인 프로덕션(Double Fine Productions)이 2026년 7월 28일, 직원 23명을 감원했다. 엑스박스(Xbox)로부터 독립한 지 불과 3주 만의 일이다.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가 최초 보도했으며, 팀 쉐이퍼(Tim Schafer) 대표가 같은 날 스튜디오 공식 블루스카이 계정을 통해 이를 공식 확인했다.
사건 타임라인
| 날짜 | 주요 사건 |
|---|---|
| 2019년 | 마이크로소프트, 더블파인 인수. 《사이코너츠 2》 개발 지원 |
| 2021년 8월 | 《사이코너츠 2》 출시, 평단 호평 |
| 2025년 | 《Keeper》 출시 — 따뜻한 평가, 상업적 성과 미미 |
| 2026년 4월 23일 | 《킬른(Kiln)》 출시 (PC·PS5·Xbox) — 멀티플레이어 도자기 배틀 게임 |
| 2026년 5월 7일 |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NLRB에 노조 결성 청원 제출 (CWA와 공동) |
| 2026년 7월 초 | Xbox CEO 아샤 샤르마, 3,200명 감원 및 4개 스튜디오 분사·매각 발표 |
| 2026년 7월 중순 | 더블파인, 컴펄션 게임즈와 함께 독립 스튜디오로 전환 확정 |
| 2026년 7월 28일 | 팀 쉐이퍼, 직원 23명 감원 공식 발표 |
팀 쉐이퍼의 성명 전문
쉐이퍼 대표는 블루스카이에 직접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오늘, 더블파인 프로덕션은 23명의 직원을 떠나보냈습니다. 작고 긴밀하게 뭉쳐 있는 팀으로서, 이런 결정은 가볍게 내려지지 않습니다. 스튜디오의 생존만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행동을 고려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독립 기업으로의 전환은 곧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는 규모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잃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중요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우리의 게임과 문화에 족적을 남겼으며, 그리울 것입니다. 우리는 영향을 받은 각 분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팀 쉐이퍼, 더블파인 대표
감원 발표 이전에 이미 당사자 중 한 명인 킬른의 게임 디자이너 벤 존슨(Ben Johnson)이 블루스카이에 "더블파인 레이오프가 맞았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2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게임 디자이너가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이를 먼저 공개했다.
독립의 이면: 왜 3주 만에 이런 일이 일어났나

더블파인의 최신작 《킬른》. 2026년 4월 출시됐으나 상업적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더블파인의 독립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가 아니었다. Xbox CEO 아샤 샤르마는 7월 초 "모든 훌륭한 독립 스튜디오를 소유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더블파인과 컴펄션 게임즈는 IP와 카탈로그를 보유한 채 독립 법인으로 전환했고, 닌자 이론(Ninja Theory)과 언데드 랩스(Undead Labs)는 외부 매각됐다. 아케인 스튜디오(Arkane)는 프랑스 노동법에 따라 의무적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엑스박스 측은 분리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더블파인은 이번 주 초 독립 경영으로 완전히 복귀했으며, IP, 카탈로그, 그리고 다음 게임을 위한 런웨이를 확보했습니다. 독립 스튜디오로서의 다음 챕터를 시작하면서, 그들이 앞으로 만들 것을 기대합니다." — Xbox 대변인, Kotaku에 제공한 성명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대형 퍼블리셔의 모회사를 잃는다는 것은 마케팅 예산, 유통망, 그리고 일상적인 운영 자금 지원을 동시에 잃는 것을 의미한다. 더블파인의 성명은 이 트레이드오프를 명확히 인정한 것이다.
노조 결성 직후의 감원
이번 감원은 더블파인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 지 불과 두 달 반 만에 이뤄졌다.
2026년 5월 7일, 직원들은 미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통신노동자조합(CWA)과 함께 노조 결성 청원을 제출했다. 청원에는 상근 및 정규 파트타임 직원 전체를 포함하는 총 42명이 조합원 대상으로 기재됐다. 90명 규모의 스튜디오에서 23명을 감원하면서, 이 노조 결성 인원 중 상당 비율이 영향권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더블파인은 감원 대상 부서나 직무군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독립 전환 스튜디오 현황

《사이코너츠 2》는 2021년 출시 당시 Xbox 소속으로서 팀 쉐이퍼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다.
더블파인만이 아니다. 함께 독립한 컴펄션 게임즈(《사우스 오브 미드나이트》 개발사) 역시 독립 전환 일주일 후 "작업을 구한다"는 공개 공표를 냈다. 매각된 스튜디오들의 행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아케인은 프랑스 법에 따른 의무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패턴은 2026년 게임 업계 구조조정의 반복적인 흐름과 일치한다. 대형 퍼블리셔에서 분리된 스튜디오들이 "독립"이라는 이름 아래 일종의 기대치를 부여받은 뒤, 실제로는 모회사의 재정 지원 없이 생존 가능한 규모로 자체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각 측 입장
| 주체 | 입장 |
|---|---|
| 팀 쉐이퍼 (더블파인 대표) | "스튜디오의 생존만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행동을 고려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 블루스카이 공식 성명 |
| Xbox 대변인 | "IP, 카탈로그, 다음 게임을 위한 런웨이와 함께 완전한 독립 경영으로 복귀했습니다." |
| 벤 존슨 (감원 당사자) | "더블파인 레이오프가 맞았다.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 블루스카이 |
| 제이슨 슈라이어 (블룸버그) | 감원 전 더블파인 직원 수 약 90명으로 보도 |
커뮤니티 반응
- ▶X(트위터), 블루스카이, 레딧 등에서는 "독립이라고 환영받았는데 이게 독립인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 ▶《사이코너츠 2》 제작 과정을 담은 유튜브 다큐멘터리 PsychOdyssey를 언급하며 "그 다큐에 나온 사람들이 이제 직장을 잃었다"는 반응이 공감을 얻었다.
- ▶노조 결성 직후의 감원이라는 타이밍에 주목하며 보복성 조치를 의심하는 시각도 나왔으나, 더블파인은 감원 대상 부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 ▶인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대형 퍼블리셔에서 잘렸을 때 '독립'이 해피엔딩이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다.
한국 게임 시장에서의 의미
이번 더블파인 사태는 국내 게임 팬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Xbox Game Pass와 한국 시장
더블파인은 최근 출시작인 《킬른》과 《Keeper》를 Xbox Game Pass에 동시 출시했다. 국내에서 게임패스를 통해 이들 작품을 즐긴 구독자들에게, 이번 감원 소식은 앞으로의 게임패스 라인업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Xbox 산하 스튜디오 분사·감원이 이어지면서 게임패스의 신작 공급 파이프라인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 업계와의 공명
한국 게임 업계 역시 2024년~2026년 사이 여러 대형 개발사에서 감원이 이어졌다. 독립 스튜디오의 생존 난이도는 글로벌 공통의 문제이며, 더블파인 같은 '게임 업계의 아이콘' 스튜디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은 국내 중소 개발사에게 경종을 울린다.
《사이코너츠 2》 레거시
국내 팬들 사이에서 팀 쉐이퍼의 이름은 《사이코너츠 2》의 성공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 팀의 4분의 1이 한 번에 사라졌다는 사실은 단순한 산업 뉴스를 넘어, 개별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GamePeak 정리
더블파인의 독립은 '폐쇄'보다 나은 결과처럼 포장됐지만, 이번 감원은 그 포장지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퍼블리셔의 재정 지원 없이 독립 법인으로 전환된 스튜디오는, 이전에 퍼블리셔가 흡수하던 고정비·마케팅·운영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킬른》이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이 전환은 감원으로 귀결됐다.
팀 쉐이퍼의 성명이 "생존"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은, 더블파인의 현재 처지를 가장 정확하게 요약한다. 앞으로 스튜디오가 자체 IP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가 남은 60여 명의 팀원들이 답해야 할 질문이다.
2026년 게임 업계는 "독립"이 반드시 "자유"와 동의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증명하고 있다.